서현주 (조기영어교육 포탈 쑥쑥닷컴 대표)
내가 위씽을 처음 만난 것은, 아이를 이중언어로 키우겠다고 겁도 없이 뛰어들면서 난생 처음으로 영어서점으로
찾아간 어느 날이었다. 갓난아기를 위한 영어동요를 추천해 달라는 내 말에, 지금은 노부영 선생님으로 더 유명
하신 한 선생님이 상냥하게 권해주신 Wee Sing for Baby 오디오 테이프. 잔잔하기도 하고, 경쾌하기도 한 연주
와 노래, 그리고 익숙한 동요의 적절한 선곡은 최고의 동요집으로 손꼽기에 주저함이 없게 만들었고 아울러 가사
집 뒷면에서 미소 짓고 있던 Susan Hagen Nipp 과 Pamela Conn Beall의 사진은 어딘지 모를 친근함으로 내 기
억에 아로 새겨졌다.
그리고 둘째가 태어나고, 귀로 듣는 동요뿐만이 아닌 비디오를 활용한 영어환경을 시작할 무렵 이미 위씽의 열렬
한 팬이던 내가 우리 아이들의 첫 번째 비디오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위씽 투게더는 기존의 오디오 시리즈와는 또
다른 놀라움으로 내게 다가왔다. 익숙하면서도 흥겨운 동요들이 화려한 영상과 율동, 유아들의 눈길을 사
로잡는 분장과 의상, 무대세트, 교훈적이고도 재미있는 줄거리까지 갖춘 ‘작품’으로 새롭게 포장된 위씽
비디오는 이미 영어에 익숙한 아이이거나 생소한 아이이거나 상관없이 모두 그 매력 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나는 자칭 ‘위씽 전도사’가 되어 유아영어로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첫 번째로 이 작품들을 추천하고 다녔다.
PC통신의 주부동호회, PC통신 시절의 go suksuk, 그리고 처음으로 낸 나의 유아영어책, 잡지와 신문에 이르기
까지...실제로 위씽 비디오를 본 아이의 부모들로부터 수없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으면서, 마치 내가 이 시리즈
를 탄생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던 기억이 새삽스럽게 떠오른다.
위씽은 동요를 통해 영어교육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교재가 된다. 총 9개의 타이틀
속에 수록된 곡들은 영미권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노래 중심으로 선정되어 있으며,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번안곡을
통해 이미 친숙한 곡들이 많다. 그리고 주제와 스토리에 맞춰 개사되거나 편곡된 동요들은 맛깔스럽고 자연
스럽게 작품 속에 녹아들어 언어교육을 위한 ELT 교재 (English Language Teaching Material)가 아
닌, 원어민의 정서와 문화를 그대로 반영한 실제적 교재 (Authentic Material)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노래는 리듬과 멜로디를 통해 그 속에 담은 언어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
더라도 우리말과 다른 액센트, 발음, 강세 등의 요소와 읽기교육을 위한 기초가 되는 phonemic awareness(음소
인식)의 훈련에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이다. 특히 위씽은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되어 노래가사 속에 담긴 의미를
율동이나 소품, 연기, 작품 속 스토리라인 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오디오를 통한 영어노래 교육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여준다. 이 모든 것들이 또한 유아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도록 기획되어 있어,
우리가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오즈의 마법사’ 같은 뮤지컬 영화를 보면서도 새로운 감흥을 느끼듯 지금의 감성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다가오고 있다.
지금은 이미 성인이 되었을 샐리의 그 깜찍한 표정과 발레동작, 로맨틱한 빨간 드레스(위씽 투게더 편), 새침하면
서도 귀여웠던 네델란드 인형 아가씨의 줄넘기(요술장난감 편), 난데없이 bird watching을 하는 조연으로 깜짝 출
연한 Susan Hagen Nipp과 Pamela Conn Beall(노래하는 집 편-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작품), 아이들의 정성어
린 선물을 받고 감동하던 킹콜 왕의 모습(마더구스 편) 등등... 내게 있어서 위씽 비디오는 한 편 한 편 우리 아이
들의 유년시절과 함께 보냈던 행복함으로 오버랩 되는 추억들이다.
그 동안 화질문제나 무성의한 자막문제, 오역문제 같은 옥의 티가 아쉬웠던 위씽이 이제 DVD로 새롭게 출시된다
고 하니, 처음 위씽을 만났을 때의 감흥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무쪼록 이 시리즈들이 세월을 뛰어넘는 스테디셀
러로서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위씽을 통해 즐겁게 영어를 배운 우리 아이들처럼,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한 영어세상으로 초대받을 수 있게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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