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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관찰력이 빛나는 작품으로, 1968년 출간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노란색 느낌이 많이 배어나는 그림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밝고 명랑하게 연출해주며 나무나 들판에 쓰인 녹색 또한 강하고 선명한 녹색이라기보다는 은근한 카키빛에 가깝습니다.

이는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사과며 배 등의 과일과 잔뜩 쌓아 놓은 건초더미나, 쓰러지지 말라고 묶어 놓은 듯한(아니면 이미 추수가 끝난 듯 보이기도 합니다.) 잘 영근 곡식 등으로 미루어 계절의 배경이 가을처럼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평화롭고 조용한 농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걸까요?

우선 표지를 보면 막 잡에서 나와 산책을 가는 암탉 로지와 그 뒤를 쫓는 여우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쯤 되면 "귀여운 꼬마가 닭장에 가서 암탉을 잡으려다 놓쳤다네~ 닭장 밖에 있던 배고픈 여우~!" 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터인데 아무도 지켜주는 이 없는 상황에서 맞게 된 위기를 로지는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의 문장, 32개의 단어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로지가 주어로 쓰인 한 문장이 전체 책 내용이 되는 셈인데 책 어디에도 여우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습니다. 책 내용만 보면 암탉 로지가 산책을 나가서 뜰도 가로지르고 연못들도 돌다가 저녁 식사 시간에 집에 도착해 산책이 끝난다는 다소 싱거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그림과 함께 보게 되면 상황은 완전히 바뀌고 맙니다. 로지가 산책을 시작하기 전부터 꽁꽁 숨어 있다가 혀를 날름대며 로지의 뒤를 쫓는 여우와 아무것도 모르고 산책을 하는 로지를 보면 "Watch out, Rosie!" "Run away!"를 아이들과 함께 외치고 싶을 정도입니다.

로지를 잡으려던 여우의 끈질긴 노력은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게 되고 마침내 벌집을 건드려 성난 벌떼에 쫓겨 멀리 멀리 가버리게 됩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는 순간 로지는 산책을 마치고 따뜻한 저녁밥이 기다리는 집에 도착합니다.

살찐 암탉과 배고픈 여우. 결코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는 두 주인공이 벌이는 유머 넘치는 에피소드는 배경의 여기저기에 등장하는 동물들로 인해 더욱 풍성하고 활기를 얻게 됩니다. 로지의 산책길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위치나 공간을 나타내는 전치사의 쓰임을 익히고 Farm animals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그 특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익합니다.

무엇보다도 밖으로 나가 아이와 산책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요?
Step 1 스토리송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단순하고 명쾌한 문장 속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전치사의 역할입니다. 문장이 짧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우리말에 없는 품사이기에 재미있는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보도록 합니다.

집안 곳곳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과자를 숨겨 놓고 in, under, behind, front, on 등의 전치사를 이용한 힌트를 주어 아이가 찾을 수 있게 유도하는 보물찾기(treasure hunt)를 해봅니다.

Today's special game is Treasure hunt!!
Let's play the treasure hunt.
Today's treasures are cookies.
I'll hide some cookies around the house.
Go find them. And put them in these plates.
Here you are.
Can you guess where the cookies are?
Go for it!
Is it hard for you to find them?
Okay. I'll give a hint.
They are under the table in the kitchen.

They are behind the television.
.
.
Good! And now show me what you found.
Winnie, how many cookies did you find?
.
.
.
.
.

You are all good treasure hunters!!

아이들이 어리다면 up, down의 간단한 의미를 다음과 같은 놀이를 통해 익힐 수 있습니다. (전치사라기보다는 부사의 역할로 쓰였지만 기본적인 의미를 익히는 데는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응용놀이로는 Simon says~(~ 가라사대) 놀이를 통해 방향이나 위치를 지시하고 따라해보는 놀이도 해볼 수 있습니다.

Winnie and Suah, stand up please.
Linein a row and hold your sister's shoulder.
You are a train!
Go forward!
Chug chug too too!
All right, next station is a slide.
Go up the steps.
One, two,three......
Winnie, come down.
Okay. Wait for Suah.
Come down,Suah.
Down,down....
You did it.
Try again.
Let's make a train.
Chug chug too too!.
.
.
(Play this game many times.)
.
.
.
Do you want to slide down the slide more?
Okay.

팻 허친스(1942~ )는 영국 요크셔 지방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합니다. 미술 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꾸준히 받은 허친스는 결혼 후 자신의 작품을 몇몇 출판사에 소개하여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바로 《Rosie's Walk》(1968)입니다. 《Rosie's Walk》는 그녀의 첫 작품으로 출판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작품이며 허친스의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준 작품입니다.

 

 

그녀는 반복과 생략을 통해 예측과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단순하면서도 밝은 색과 배경을 과감히 생략한 데 비해 하나하나 대상과 사물을 세밀한 선을 이용해 표현함으로써 여백의 단순함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등장인물을 도드라지게 하고 단순한 듯 하지만 그림 속에 숨어있는 많은 소품과 조연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장면들을 만드는 데 한몫을 합니다.

 

 

허친스는 단순한 구조만을 빌려온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의 복잡한 마음과 감정을 그 구조 속에 진실되게 담고 있어 단순함 속에서도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친스는 아이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쓰려고 노력하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단순한 그림책이 좋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허친스는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에 대한 아이디어를 두 아들과 두 아들의 친구들, 조카, 그리고 주변 상황들에서 얻는다고 합니다.

 

 

Pat Hutchins 작품의 특징은 넓고 흰 여백, 단순하고 깔끔한 선, 빛깔의 조화입니다. 1975년 로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http://www.carolhurst.com/authors/hutchins.html
http://www.titch.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