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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페이지밖에 안 되는 책이어서 아주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는 책이랍니다.


주인공은 8살짜리 소녀랍니다.
이웃집 그레그 씨 집에는 필립과 윌리엄 형제가 사는데 그들은 사냥이 취미입니다.
소녀는 여러 번 말렸지만 이웃들은 그냥 무시하기 일쑤지요.
그러다 다시 사냥하러 가는 그레그 부자를 보고 소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마법의 손가락을 세우게 됩니다.
이 소녀는 정말 화가 나면 눈앞이 벌게지고 손가락이 떨리면서 자기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마법이 튀어나가죠.
한 번은 자기를 무시한 선생님을 고양이로 바꾼 적도 있다니까요.


한편 그레그 가족은 들오리를 잡으러 가서 2시간 동안 16마리나 잡는 엄청난 수확을 거두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돌아오는 길에 오리 4마리가 이들을 따라오는 거예요.
다음 날 이 가족은 몸도 작아지고 손도 날개로 바뀌고 맙니다.
처음엔 날수 있다는 게 즐거웠지만 곧 사람 손을 가진 오리 4마리에게 집을 빼앗기자 불안해하죠.
그레그 가족은 나무 위에 둥지를 짓고, 사과로 저녁을 먹고, 폭풍우 치는 밤을 보냅니다.
그런데 4마리의 오리가 자신들에게 총을 겨누기 시작하지 뭐예요.
아이들에게 총을 쏘지 말라는 그레그 부인의 말에 오리들은 말하죠.
어제 그들이 자신들의 아이 6마리에게 총을 쐈다고요.
다시는 사냥을 안 하겠다고 그레그 씨가 애원하자, 눈앞이 어둠으로 변하고 그들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제 그레그 가족은 완전히 변했답니다.
소녀가 그레그 씨네 정원에 들어서자 그레그 씨는 총을 산산조각내고 있었고,
그레그 부인은 16마리의 오리에게 무덤을 만들어주고 꽃을 바치고 있었죠.
두 아들은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었고요.
게다가 이름도 Gregg에서 Egg로 바꾼다지 뭐예요.
이 때 들리는 총소리! 이번에는 쿠퍼 씨 가족이 사냥 중이랍니다. 소녀는 당장 이들을 찾으러 달려가죠.
손가락을 세우고요.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로 동물의 목숨을 빼앗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로알드 달은 1916년 10월 13일에 영국 웨일즈의 릴란도프에서 태어났습니다.


1942
년 작가 포레스터를 만나면서부터 작품을 쓰게 되었는데 그 때의 대표작이 영화<그렘린>으로 유명한 <리비아 너머의 공습>이라는 책입니다.
<
그렘린>을 쓴 후 15년 동안 주로 성인을 위한 단편 작품을 썼고,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작품이 실리길 원하는 New Yorker, Harper, Atlantic Monthly에 자신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기에 로알드 달이 발표한 작품들은 "문명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순수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인간의 본성이 사람을 압도할 만큼 절묘하게 뒤섞여 있는 잘 다듬어 지고, 짧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뛰어난 단편 소설가인 오 헨리나 사키에 비견되는 로알드 달은 에드가 알랜 포상을 세 번 받았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아버지가 되면서부터입니다.
로알드 달은 헐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여배우로 활동한 첫 번째 부인 페트리샤 닐과 1053년 결혼을 했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올리비아와 테사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야기를 해 주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입니다.

그 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멍청씨 부부 이야기>, <마틸다>, <마녀를 잡아라>, <내 친구 꼬마 거인>,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등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그가 1988년에 발표한 <마틸다>는 6개월 동안 무려 50만 부가 팔리면서 영국의 모든 어린이 책 판매 기록을 새로 수립했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중국에서 200만 부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1990
년 골수 이형성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진단 받은 로알드 달은 1990년 11월 23일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심술궂은 목사님>, <나의 생애>, <로알드 달의 요리책>을 집필하고 출간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텔레비전과 게임 대신 책을 들게 한 로알드 달에게 아동 문학계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