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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시장에 가시면서 개구쟁이 조지에게 당부를 하십니다.
다름 아니라, 말썽 피우지 말고 11시에는 할머니 약을 드리라고요.
그런데 이 할머니는 어찌나 무시무시하고 불평이 많으신지 모릅니다.
심지어는 조지가 빨리 자란다고 투덜대기까지 하시는 걸요.

위로 자라지 말고 밑으로 자라야 한다며 양배추와 애벌레, 민달팽이를 먹으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하시기도 하고요.
또 엄마, 아빠만 안 계시면 조지를 엄청 부려먹죠.
약이란 건 사람을 더 낫게 만드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할머니는 약을 먹어도 나아질 기미가 없답니다.
그래서 조지는 할머니를 위해 마법의 약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샴푸(할머니 뱃속을 씻기 위해), 치약(성격을 밝게 만들기 위해),
면도용 거품과 얼굴에 바르는 크림, 진홍 매니큐어(혹시라도 치약이 말을 안 들을 경우를 위해), 카나리아 먹이(할머니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제모제, 비듬약, 의치 소독제 등등을 섞어 끓인 다음 할머니께 드리죠.
할머니는 이걸 드시고는 몸 안에서 연기를 뿜어대시지 뭐예요.
그러더니 몸이 대쪽처럼 마르는 동시에 키가 점점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커졌는지 지붕을 뚫고 솟을 정도로요.
시장에서 돌아온 엄마는 놀라셨지만 아빠는 흥분하여선 다른 동물들에게도 먹이기 시작하셨고 그 동물들도 엄청 커졌지 뭡니까.
엄마는 크레인을 동원해 할머니를 들어 올렸고 할머니는 헛간에서 주무셔야만 했답니다.

다음 날 아빠는 그 약을 더 만들어 팔자며 조지더러 더 만들라고 시키셨답니다.
하지만 그 수백 가지나 되는 재료를 기억할 수가 없었던 조지는 비슷하게 두 번째 약을 만들어냅니다.
이번 것은 동물의 다리만 길게 만드네요.
세 번째 약을 먹은 닭은 목이 엄청나게 길어졌고,
네 번째 약을 먹은 닭은 글쎄 병아리 만하게 작아지고 말았습니다.
마침 마당에 들어오신 할머니는 자기네들만 차를 마신다며 이 약을 마셔버립니다.
이번에는 할머니가 점점 작아지시더니 아예 사라지고 말았죠.

로알드 달은 1916년 10월 13일에 영국 웨일즈의 릴란도프에서 태어났습니다.


1942
년 작가 포레스터를 만나면서부터 작품을 쓰게 되었는데 그 때의 대표작이 영화<그렘린>으로 유명한 <리비아 너머의 공습>이라는 책입니다.
<
그렘린>을 쓴 후 15년 동안 주로 성인을 위한 단편 작품을 썼고,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작품이 실리길 원하는 New Yorker, Harper, Atlantic Monthly에 자신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기에 로알드 달이 발표한 작품들은 "문명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순수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인간의 본성이 사람을 압도할 만큼 절묘하게 뒤섞여 있는 잘 다듬어 지고, 짧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뛰어난 단편 소설가인 오 헨리나 사키에 비견되는 로알드 달은 에드가 알랜 포상을 세 번 받았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아버지가 되면서부터입니다.
로알드 달은 헐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여배우로 활동한 첫 번째 부인 페트리샤 닐과 1053년 결혼을 했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올리비아와 테사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야기를 해 주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입니다.

그 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멍청씨 부부 이야기>, <마틸다>, <마녀를 잡아라>, <내 친구 꼬마 거인>,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등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그가 1988년에 발표한 <마틸다>는 6개월 동안 무려 50만 부가 팔리면서 영국의 모든 어린이 책 판매 기록을 새로 수립했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중국에서 200만 부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1990
년 골수 이형성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진단 받은 로알드 달은 1990년 11월 23일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심술궂은 목사님>, <나의 생애>, <로알드 달의 요리책>을 집필하고 출간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텔레비전과 게임 대신 책을 들게 한 로알드 달에게 아동 문학계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