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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엄마가 돌아가신 대니는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9살짜리 꼬마입니다.
아빠는 자동차도 고치시고, 주유소도 운영하시죠.
비록 가난해서 집시들이 타고 다니는 마차에서 살지만 이들은 누구보다도 사이좋은 부자이자 친구이지요.
아빠는 매일 밤 잠자리에서 동화를 지어 들려주시고 (이 때 해주신 친절한 거인 이야기는 The BFG란 제목으로 따로 책이 되어 나왔습니다) 자전거 바퀴나 폐품으로 멋진 자동차를 만들어주시기도 하시고, 함께 연을 날리고, 늘 학교까지 30분을 걸어서 바래다주시기도 하는 등 아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정말이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완벽한 아빠랍니다.

그런데 이런 아빠에게도 비밀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하젤 씨의 숲에서 밀렵을 하신다는 겁니다.
그것도 총을 쏘아서가 아니라 (그랬다간 감시원에게 들키니까요) 말총으로 꿴 건포도를 꿩에게 뿌려주는 방법으로요.
또는 끈적끈적한 작은 종이 모자를 꿩 머리에 씌우는 방법으로도요.
아쉽게도 지금까지 아빠가 올린 수확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기술도 연마하고 재미도 느낄 겸 계속 시도하시죠.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밀렵 중 함정에 빠져 발목을 다치시지만 대니가 무사히 아빠를 구출해냅니다.

매년 10월 1일, 하젤 씨는 수백 명을 초대해 사냥 파티를 엽니다.
아빠는 그 전에 많은 꿩을 밀렵해 사냥 파티 때 아무 것도 잡을 것이 없게 만들려고 하시죠.
9월 30일 금요일 밤, 이 두 부자가 건포도에 수면제를 넣어 뿌리자
약에 취한 꿩들은 나무에서 졸다가 쿵쿵 떨어지기 시작했고, 대니와 아빠는 그저 주워 담기만 하면 되었죠.
잡은 꿩을 클립스톤 부인의 유모차를 이용해 나르는데 그만 수면제 약효가 떨어지는 바람에
꿩들이 깨어나 날아오르기 시작했지 뭡니까?
하지만 여전히 잠에 취한 꿩들은 숲 대신 대니네 집에 모여듭니다.
이 때 하젤 씨가 이 광경을 보게 되지요.
법적으로 꿩은 야생 동물이라 자기가 사서 키운 것이라 해도 남의 땅에 있으면 자기 꿩이라 주장할 수 없답니다.
하젤 씨의 항의에 경찰은 그럼 꿩들을 몰아내 보자고 제안하고 아빠도 장난스레 찬성하시죠.

그 결과요?

하젤 씨의 멋진 롤스로이스는 꿩의 배설물로 엉망이 되어버리고, 하젤 씨는 쫓기듯 떠나버립니다.
약효가 사라진 꿩들은 다 날아갔지만 그래도 6마리는 남아있어서 대니와 아빠는 이웃에게 나누어주고도 자기 몫이 생기죠.
이제 오븐을 사서 요리를 하고 손님을 초대할 생각에 두 부자는 행복하기만 합니다.

로알드 달은 1916년 10월 13일에 영국 웨일즈의 릴란도프에서 태어났습니다.


1942
년 작가 포레스터를 만나면서부터 작품을 쓰게 되었는데 그 때의 대표작이 영화<그렘린>으로 유명한 <리비아 너머의 공습>이라는 책입니다.
<
그렘린>을 쓴 후 15년 동안 주로 성인을 위한 단편 작품을 썼고,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작품이 실리길 원하는 New Yorker, Harper, Atlantic Monthly에 자신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기에 로알드 달이 발표한 작품들은 "문명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순수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인간의 본성이 사람을 압도할 만큼 절묘하게 뒤섞여 있는 잘 다듬어 지고, 짧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뛰어난 단편 소설가인 오 헨리나 사키에 비견되는 로알드 달은 에드가 알랜 포상을 세 번 받았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아버지가 되면서부터입니다.
로알드 달은 헐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여배우로 활동한 첫 번째 부인 페트리샤 닐과 1053년 결혼을 했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올리비아와 테사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야기를 해 주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입니다.

그 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멍청씨 부부 이야기>, <마틸다>, <마녀를 잡아라>, <내 친구 꼬마 거인>,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등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그가 1988년에 발표한 <마틸다>는 6개월 동안 무려 50만 부가 팔리면서 영국의 모든 어린이 책 판매 기록을 새로 수립했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중국에서 200만 부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1990
년 골수 이형성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진단 받은 로알드 달은 1990년 11월 23일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심술궂은 목사님>, <나의 생애>, <로알드 달의 요리책>을 집필하고 출간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텔레비전과 게임 대신 책을 들게 한 로알드 달에게 아동 문학계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