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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81페이지짜리 얇은 책입니다.

우리말 제목으로는 “창문닦이 삼총사”입니다.


어느 골짜기에 닭을 키우는 보기스, 오리와 거위 키우는 번스, 칠면조와 사과를 키우는 빈이라는 3명의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부자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나도 못된 사람들이었죠.
골짜기 위쪽 언덕에는 여우 가족이 사는데 이 여우는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근처 농장에서 닭, 거위, 칠면조 등을 훔쳐오죠.
아니 골라 먹는다는 말이 더 맞을 거예요.
농부들은 이 여우를 잡으려고 별별 노력을 다하지만 여우는 워낙 영리해서 잡히지를 않습니다.
결국 농부들은 굴삭기까지 동원해 여우 굴을 파헤치기 시작한답니다.
어찌나 팠던지 언덕은 화산 분화구처럼 보일 지경이었어요.
지나던 이웃들이 이들의 행각을 보고 비웃는 바람에 세 농부는 더더욱 화가 났답니다.
농부들과 농장 일꾼들 108명이 텐트를 치고 여우 굴 입구와 언덕 주위를 지키는 바람에 여우 가족 뿐 아니라 오소리, 두더지, 토끼, 족제비 가족은 땅 위로 나오자니 총에 맞을 것 같고, 땅속에 있자니 굶어죽게 될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아빠 여우와 새끼들은 밤낮으로 터널을 파서 보기스의 양계장으로 연결시킵니다.
다른 동물들도 동원해 번스의 오리 농장과 빈의 사과 주스 저장소까지 터널을 뚫죠.
그리고선 모든 동물들을 초대해 성대한 연회를 벌입니다.
어차피 이들은 땅속에서 사는 동물들이고, 밖으로 나가봤자 위험할 뿐입니다.
먹이도 보장됐겠다, 여우는 다 같이 살기로 결심하고 지하 마을을 만들기로 합니다.
한편 이 세 농부는 아직도 여우굴 입구에서 기약 없이 기다리고만 있고요.

아직까지도요.

로알드 달은 1916년 10월 13일에 영국 웨일즈의 릴란도프에서 태어났습니다.


1942
년 작가 포레스터를 만나면서부터 작품을 쓰게 되었는데 그 때의 대표작이 영화<그렘린>으로 유명한 <리비아 너머의 공습>이라는 책입니다.
<
그렘린>을 쓴 후 15년 동안 주로 성인을 위한 단편 작품을 썼고,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작품이 실리길 원하는 New Yorker, Harper, Atlantic Monthly에 자신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기에 로알드 달이 발표한 작품들은 "문명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순수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인간의 본성이 사람을 압도할 만큼 절묘하게 뒤섞여 있는 잘 다듬어 지고, 짧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뛰어난 단편 소설가인 오 헨리나 사키에 비견되는 로알드 달은 에드가 알랜 포상을 세 번 받았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아버지가 되면서부터입니다.
로알드 달은 헐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여배우로 활동한 첫 번째 부인 페트리샤 닐과 1053년 결혼을 했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올리비아와 테사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야기를 해 주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입니다.

그 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멍청씨 부부 이야기>, <마틸다>, <마녀를 잡아라>, <내 친구 꼬마 거인>,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등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그가 1988년에 발표한 <마틸다>는 6개월 동안 무려 50만 부가 팔리면서 영국의 모든 어린이 책 판매 기록을 새로 수립했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중국에서 200만 부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1990
년 골수 이형성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진단 받은 로알드 달은 1990년 11월 23일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심술궂은 목사님>, <나의 생애>, <로알드 달의 요리책>을 집필하고 출간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텔레비전과 게임 대신 책을 들게 한 로알드 달에게 아동 문학계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