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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소피라는 고아 소녀가 꼬마 거인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꼬마라곤 해도 7m나 되는 엄청난 키죠.
그나마 다른 거인들처럼 사람('콩알 인간'이라 부른다죠)을 잡아먹는 끔찍한 거인이 아니라 꿈을 수집하고 나누어주는 착한 거인입니다.
바로 “Big Friendly Giant“라고 해서 제목이 The BFG가 된 거예요.
소피를 데려온 것은 자기 정체가 들키면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거인(BFG)은 말은 좀 횡설수설 하긴 하지만 그게 또 아주 재미있거든요.
right/wrong을 말할 때 right/left로 말하는 것처럼요.

다른 거인들이 영국에 가서 사람들을 잡아먹기로 한 것을 알게 된 소피와 BFG는 여왕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답니다.
먼저 그냥 갔다가는 여왕님이 믿을 리가 없으니까 BFG가 모은 꿈을 조합해 이 모든 상황을 꿈으로 보여드리기로 하고요.
악몽에서 깨어난 여왕님은 꿈속에서 본 소녀가 자기 방 안에 있는 것을 보고 놀라시고, 또 꿈에서 일어났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신문과 전화로 알게 되시죠.
당장 군대가 소집되어 헬리콥터를 타고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출동합니다.
무사히 거인을 소탕하고서는 거대한 구덩이를 파 그곳에 거인들을 가두는 데 성공합니다.
소피는 이제 자기 집이 생겼고 BFG 역시 수집한 꿈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실이 딸린 집을 얻게 되었습니다.

BFG는 글을 배우기 시작해 책을 썼지요.

무슨 책이냐고요?

바로 여러분이 읽는 이 책이랍니다.








로알드 달의 유머가 잘 드러난 책입니다.

우리말로 읽는 것보다는 영어로 읽는 게 더 묘미를 살릴 수 있는 책입니다.

예를 들어 터키 사람들은 칠면조(Turkey) 맛이 나고, 웨일스 사람들은 비린내가 난다고 하죠. (웨일스가 Whale과 비슷한 발음이라서)

덴마크 사람(Dane)은 개고기(Great Dane이라는 독일산 개가 있어요) 맛이 난다네요.

그 뿐인가요?

웰링턴(무릎까지 오는 긴 장화 이름) 사람들에게선 장화 맛이 난다고도 하네요.

하나하나 읽다보면 로알드 달의 말장난이 너무나 재미있는 책입니다.

한편 “인간은 거인보다도 더 빨리 사람을 죽여 없앤다. 동족을 죽이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다.”라는 구절에서는 허를 찔린 듯 한 느낌도 가지게 됩니다.

로알드 달은 1916년 10월 13일에 영국 웨일즈의 릴란도프에서 태어났습니다.


1942년 작가 포레스터를 만나면서부터 작품을 쓰게 되었는데 그 때의 대표작이 영화<그렘린>으로 유명한 <리비아 너머의 공습>이라는 책입니다.
<그렘린>을 쓴 후 15년 동안 주로 성인을 위한 단편 작품을 썼고,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작품이 실리길 원하는 New Yorker, Harper, Atlantic Monthly에 자신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기에 로알드 달이 발표한 작품들은 "문명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순수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인간의 본성이 사람을 압도할 만큼 절묘하게 뒤섞여 있는 잘 다듬어 지고, 짧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뛰어난 단편 소설가인 오 헨리나 사키에 비견되는 로알드 달은 에드가 알랜 포상을 세 번 받았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아버지가 되면서부터입니다.
로알드 달은 헐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여배우로 활동한 첫 번째 부인 페트리샤 닐과 1053년 결혼을 했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올리비아와 테사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야기를 해 주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입니다.

그 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멍청씨 부부 이야기>, <마틸다>, <마녀를 잡아라>, <내 친구 꼬마 거인>,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등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그가 1988년에 발표한 <마틸다>는 6개월 동안 무려 50만 부가 팔리면서 영국의 모든 어린이 책 판매 기록을 새로 수립했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중국에서 200만 부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1990년 골수 이형성 빈혈이라는 희귀병을 진단 받은 로알드 달은 1990년 11월 23일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심술궂은 목사님>, <나의 생애>, <로알드 달의 요리책>을 집필하고 출간했습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텔레비전과 게임 대신 책을 들게 한 로알드 달에게 아동 문학계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