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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발음 두려워 말고 꾸준히...
관리자 200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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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두려워 말고 영어동화책 꾸준히 읽어주세요

아이들이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창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초등학교 5학년 진아와 1학년 시완이의 엄마인 이현(국제도서관교육연구소장)씨는 아이들을 영어 그림책의 세계로 안내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또래 친구들이 영어학원과 학습지에 매달릴 때, 두 아이는 영어 그림책, 동화책의 세계에 흠뻑 빠져 살았다.
물론 한글 그림책과 동화책도 함께 읽었다.

시완이는 한국어로 말하고 쓰는데 익숙해진 시기인 초등 3학년 때 처음 영어 그림책을 손에 들었는데, 지금은 영어로 읽고 말하는데 별로 부족함을 못 느낀다.

중요한 것은 시완이의 영어 실력이 아니라, 시완이가 영어를 싸워 이겨야할 힘겨운 상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완이는 “영어는 재미있는 책을 더 많이 읽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이지, 문제를 풀면서 공부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이현씨가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겪은 일을 토대로 영어책을 접할 때 알아두어야할 사항을 들려줬다.


“재미있는 책 읽기 위해”
공부한다는 부담 벗어나
고학년이 그림책? 뭐 어때요
아이 수준에 맞는 책 골라야


■ 한글 그림책을 먼저 읽는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많이 읽지 않은 아이에게 영어책을 내밀면 책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데 언어마저 낯설어 지루해 하기 십상이다. 한글 그림책으로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낀 상태에서 영어 그림책을 보는 것이 좋다.

한글 그림책을 어느정도 읽었으니 영어 동화책만 읽히겠다는 식의 생각도 곤란하다. 아이들이 특정 ‘언어’를 넘어서 재미있는 책을 두루 읽고 공감한다는 느낌을 갖는게 중요하다.


■ 같은 책의 한글판·영어판을 비교하며 읽는다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에는 전세계 그림책의 80%가 번역돼 나와 있다. 이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예를들어 존 버닝행의 <사계절>은 우리나라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본을 냈다. 번역은 또다른 창작이라는 말이 있듯, 국내 번역본들은 그림책의 판형이나 쪽구성, 번역 문체 등이 다 다르다. <사계절> 원서와 국내 번역본들을 함께 놓고 비교하며 본다.

‘봄에는∼, 여름에는~’식으로 번역한 책이 있는가 하면 ‘봄이 되었습니다. 여름이 되었습니다’로 번역한 책도 있다. 어떤 게 더 좋은지, 어떻게 다른 느낌이 드는지 함께 생각해본다. 미묘한 어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영어 뿐 아니라 한국어 표현력도 눈에 띄게 좋아진다.

같은 그림이라도 편집에 따라 어떤 그림이 더 무거운지, 가벼운지 등을 이야기하면, 사물을 바라보는 아이의 오감이 열리니 일석이조다. 원본이나 번역본을 일일이 구매하기 어렵다면,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그림, 주제어, 표현 순으로 읽는다

먼저 그림을 충분히 감상하면서 이 그림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아이가 그 그림과 함께 쓰여있는 영어 문장을 궁금해하면 그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단어’만 알려준다.

아이가 단어에 만족하지 못하면 문장을 읽어주되, 부모의 발음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한글 그림책을 읽어줄 때도 동화를 구연하듯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를 싫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한글책을 읽어도 부모에 따라 억양과 발음, 태도 등이 다 다르지 않은가. 그러니 원어민 수준으로 읽어줘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그저 최선을 다해 차분히 읽어주면 된다.

그림책은 영어교재나 학습지가 아니다. 문법을 설명하거나 어떻게 해석하는 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

아이가 영어 문장을 해석하는 방법을 궁금해하면, 책 제목 정도만 갖고 이야기하라. 명사
만으로 이루어진 제목, 문장을 이루는 제목 등 다양한 그림책 제목만으로도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아이의 현재 독서 수준에서 시작하라

한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쥐어주지 말라. 또 아이가 초등 2학년이라고 해서 영어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을 읽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영어책이건 한글책이건 아이의 현재 독서 수준이 어느정도 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이의 독서 수준은 대체로 부모가 마지막으로 책을 읽어준 것이 언제인지 따져보면 들어맞는다. 진아가 초등 2학년 때, 5살 아이를 위한 책을 보여줬더니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따라잡아 자기 나이 또래 아이들이 보는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림책은 어른도 보는 책이 아닌가. 초등 6학년이라도 3살 아이가 보는 영어 그림책을 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말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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