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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크고 작은 서점의 어린이 책 코너엔 닥터 수스(Dr. Seuss)의 책만으로 꽉 찬 서가가 있다. 시립도서관의 그림책 코너도 마찬가지다. 그가 쓰고 그린 동화책은 44권. 거의 모두가 베스트셀러다.
15개 이상의 국어로 번역돼 세계적으로 2억권 이상이 팔렸다. ‘녹색 달걀과 햄(Green Eggs and Ham)’은 영어문학분야에서 세번째로 많이 팔린 책이다.
닥터 수스의 본명은 테오도르 수스 가이젤. 1904년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태어난 독일계다. 유머와 그림을 좋아했던 그는 신문 잡지의 만평과 광고제작 등에 종사하다 어린이 책의 삽화를 그려 인정 받게 된다. 고향 풍경을 그대로 표현해놓은 첫 동화책 원고는 출판사로부터 27차례나 되돌려 보내졌지만 1957년에 나온 ‘모자 쓴 고양이(The Cat in the Hat)’ 등 성공작으로 확고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닥터 수스의 작품은 텔레비전 특집물 11편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는 매년 크리스마스 직전 TV로 즐기는 미국 어린이들의 필수작품.
그의 동화책은 소리 내어 읽으면서 발음을 연습할 수 있도록 리듬과 운(韻)이 맞춰져 있고 글읽기 단계별로 여러 종류가 나와 있어 유아원 교육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닥터 수스는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을 각각 두개씩, 피바디상과 퓰리처상을 하나씩 받고 1991년 세상을 떴다. 내년은 닥터 수스의 탄생 100주년으로 인근에 살던 그로부터 많은 책을 기증받은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대학(UCSD) 등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다.
출처: 동아일보 홍권희기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