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한 출판사의 교재에 대한 리뷰를 부탁받은 적이 있습니다.
기획하시는 분과 만났을 때 이렇게 물었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싶으신 건가요?
아님 시장에서 잘 팔리는 책을 만들고 싶으신 건가요?"
물론 책을 만드시는 분은 좋은 책이면서 시장에서도 인기있는 책을 만들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을 보면 선생님들이 무척 좋다고 인정하고 연구용으로 keep 하면서도 막상 아이들 수업교재는 그보다 훨씬 못한 교재를 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토요일, 선생님들 모임에 나갔다가 우연히 프로그램 선생님들과 JY 담당자분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나름 양쪽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몇 번 정책이 바뀌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반발이랄까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곤 했읍니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그동안은 할인율의 변동은 있을지언정 큰 틀은 유지되어 왔는데 대대적인 변화여서 그 여파가 더 큰 것 같습니다.
특히 파닉스 수업을 함께 받았던 선생님들 다수가 리터러시 교사가 되기 위해서 이번 과정을 이수했는데,
할인율에 대한 기대로...
리터러시 교사들만 살 수 있는 교재에 대한 기대로..
더 나은 고품질의 교육에 대한 기대 등등
그게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그런 논의가 강의를 듣기 이전부터 논의되었을텐데 그에 대한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옆에서 보는 저도 속상했으니까요.
회사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 몸담고 있는 이상, 아무리 그 이상과 뜻이 높다 하더라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시스템 변경의 불가피성, 의사소통 시스템의 잘못에 대한 사과, 선생님들 의견을 들어보는 등 나름 성의와 노력을 보이려고 애쓰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사장님은 듣는 사람의 입장과 관점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답답한 속내가 느껴져서 듣는 동안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JY 담당자가 아니니 그 속내와 내막은 짐작할 수는 없겠지만요)
관점에 따라서 다르고 저 역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나 ......
리터러시나 Go Fact, sisi 2의 접근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선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 원인이 교육을 받고 나서 교재를 쓰지 않은 선생님들 때문인지, 아님 내용이 부실해서인지,
제한된 인원이 제한된 곳에서만 살 수 있는 페쇄성 때문에 시장에 원활하게 유통이 되지 않아서 그런건지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에 다른 교재의 부교재로 쓰려고 하거나 메인 교재로 쓰고자 하였으나, 개인이 아니라 다른 학원이 기관에서 일할 때 일반 서점에서도 쉽게 살 수 없고 오직 나를 통해서 사야 한다는 것 때문에 유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른 교재로 대체한 경험이 있어서
확대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홈스터디를 할 때에도 매번 주문을 넣어야 하고 꼭 마지막에 몇권씩 부족하거나 남기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물론 그 때는 꾹 참고 했지만..)
오히려 시장이 확대되면 회사에게도 이익이 되겠지만 선생님들에게도 그 책을 가지고 Teaching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의 SISI처럼요)
JY에서도 여러가지 답변을 내 놓으시겠으나, 먼저 선생님들의 불신을 해소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일의 근원은 이제는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제이와이가 다른 어떤 곳보다 선생님들을 우선하고 대우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도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이구요. 그러나 선생님들의 애정이라는게 숫자나 계량화할 수 없는 무형의 것이라서 지금 눈에 보이지 않을 수는 있으나 그 에너지를 아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런 논의 자체가 타사의 눈에는 우습게 보이겠지만 제이와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런지요.
노부영이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것에는 수많은 회원들의 사랑과 관심이 (물론 회사의 노력도 한 몫하구요) 제이와이에서만 볼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었으니까요.
신념을 가지고 좋은 책을 수입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과 그것을 아끼고 애용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일이 비온 뒤 땅이 굳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