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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정보 없이 작가의 이름만 듣고도 구입을 하게 되는 책들이 있지요.
일단 아이의 책 같은 경우, 제겐 에릭 칼이나 앤서니 브라운, 최숙희 작가의 책들이 그래요.
2주 정도 혁이랑 즐겁게 만나고 있는 책 <The Artist Who Painted A Blue Horse>는 에릭 칼의 작품입니다.
노부영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를 재미나게 엄마표로 놀고 난 뒤
일본 여행을 가서 말을 본 혁이가
"왜 Blue Horse가 아니고 Brown Horse야?"하고 물어 저를 깜짝 놀라게 한 뒤였던지라
이 책과의 만남이 더 두근두근 기대가 되었더랬어요.
앞표지, 알록달록한 제목과 에릭 칼 특유의 느낌이 물씬 나는 파란 말 한 마리가 눈길을 끕니다.
뒷표지, 팔레트에 물감을 섞어 색을 만들고 있는 듯한 분위기의 알록달록한 그림.
혁이랑 독후활동을 하기 위해 OHP위에 본을 떠서 그린 그림을 놓으니 색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글밥도 많지 않고,
아이와 그림을 즐기면서 영어로 색 인지, 동물 인지 하기에 좋아요.
에릭 칼 특유의 화풍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림들은 묘한 매력이 있어서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이 책은 판형이 좀 큰 편이에요. 제 폰은 테이크 야누스인데 책 크기 짐작해보시라고 슬쩍 올려봤어요.
배경과 함께 즐기면서 보면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는 그림들,
책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사진으로 몇 장 보여드릴게요.

책의 마지막 장에는 'Blue Horse'의 출처가 등장합니다.
파란 말을 그린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 Franz Marc에 대한 이야기도 정리가 되어 있고,
이 책의 작가인 에릭 칼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적혀있어요.
32개월 혁이랑 제가 노부영을 즐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평상시에 꼭 책과 함께가 아니더라도 CD를 틀어놓고 귀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요.
그리고 아이와 책을 읽을 때 우리 말로 스토리텔링을 충분히 하고 난 뒤에 영어로 책을 본답니다.
스토리텔링도 영어로 해줄 수 있는 깜냥이 된다면 참 좋겠지만,
우리말로 먼저 대화를 나누는게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 주말, 출근하는 아빠를 따라나서더니
아빠 일하시는 동안 볼 책으로 <The Artist Who Painted A Blue Horse>를 골라드는 혁이.
미처 독후활동할 준비를 하지 못한지라 부랴부랴 밑그림을 그려둔 OHP 필름만 챙겼네요.
그리고 책 속 그림에서 말의 색을 지우고 색인지 놀이를 했어요.
그동안 노부영으로 놀아주면서 영어로 색이름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터라 즐겁게 노는데 초점을 두고...
처음 써보는 물분필로 꾹꾹 눌러보기도 하고, 색연필, 형광펜, 싸인펜 등으로 열심히 색칠을 하며 즐거운 책놀이중입니다.

완성된 혁이의 작품이에요.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엄마랑 키즈카페도 다녀오고, 산책도 다녀왔는데도 아빠는 여전히 일하시는 중.
혁이가 이번엔 책을 보겠다며 책을 펼쳤어요.
그리고 동물들 흉내를 내며 열심히 CD를 따라하며 책을 봅니다.
동물은 아직 영어로 말할 줄 아는 게 많지는 않은데, 이 책 덕분에 많이 늘었다지요.

책을 보더니 OHP 필름에 스티커를 붙여서 "dotted donkey"를 만든대요.
dotted donkey가 아니고 dotted horse인데 책을 그대로 외워서 그런가봐요.

하나는 말자리(별자리)를 표현하기 위해 테두리에 스티커 작업을 하고, 하나는 원하는 자리에 아무데나 붙였어요.
스티커를 붙일 때에도 무슨 색인지 영어로 말하면서 열심히 했답니다.
영어로 색 이름과 동물 이름 인지도 하고
우리가 특정 동물을 떠올리면 떠오르는 색깔 이외의 색으로 표현된 독특한 발상의 동물 친구들도 만나고
노부영 특유의 중독성 강한 노래로 책을 통째로 외울 수 있었던 시간.
아이와 함께 재미나게 본 책이 한 권 한 권 늘어나면서
아이에게 어찌 영어를 접근해줘야할까 걱정했던 게 스르륵 해제되는 느낌이에요.
앞으로도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책을 보고, 수다 떨고, 책놀이하면서 자연스레 영어랑 친해질 수 있게 천천히 가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