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ogf49gjkf0d
처음에 칼데콧 수상작 전시회가 열린 다는 소식을 알고 얼른 휴가를 내고 나서 약
간 걱정을 했었어요. 너무 연초에 휴가를 많이 쓰는게 아닌가 하구요. 그래도 막상
도착하고 나서는 그런 걱정은 나중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전시회가 시작된다는 10시에 맞춰 도착하니 저보다 두 분 정도 먼저 와 계시더라구
요 ^^ 정말 엄마들이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먼저 방명록에 서명하고 (왠지 기분이 으쓱~) 수상작 리스트를 받고 전시된 곳에
올라갔어요. 아직 이른 시간인지 그리 붐비지는 않아서 안내해 주시는 선생님을
따라 연도별로 먼저 그림책을 살펴보았어요. 꽤 오래되어 보이는 책들부터 최근에
수상을 한 작품까지 볼 수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한권 한권 비닐로 잘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저도 집에 있는 노부영이나 베오영 책들을 커버채로 잘 포장해서 아이에
게 오래 간직하도록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답니다.

다음에는 작은 세미나실에 전시되어 있는 원화와 그 그림이 들어있는 수상작을 설
명해 주셨어요. 세상에서 단 한 작품이라는데 와~ 정말 예술이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라푼젤 동화책을 어려서부터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그림도
보고 그 그림이 들어있는 책도 보게 되니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마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와 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침에 추운 날씨에 올 때는 정말 마음도 몸
도 웅크리고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정서적으로 고양
된 느낌 ^^ 저희 딸에게도 이 느낌을 꼭 전해주고 싶었어요.

이어서 서홍원 교수님의 세미나가 시작되어 칼데콧 상에 대해 알아보고 그 연도별
그림의 특색과 역사, 그리고 작가들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인터넷 상에 있
는 정보도 좋았지만 실제적으로 한 작품별로 특징을 알려주시면서 작가와 일러스
트레이터와의 관계와 책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작가별로 그림책을 엮는 방법 등에
대해 알려주실 때 "아~ 이래서 이 그림책이 상을 받았군..."이라는 생각이 들더군
요. 제 눈에는 무조건 다 좋아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알고 보면 더 훌륭한 보물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예를 들어 'Where the Wild Things Are"이란 책은 제가 구입을 해 놓고도 저희 딸
이 공주풍의 책만 고집하느라 잘 읽어주지 못했는데 미국인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
아있고 심지어 몸에 그 그림을 문신까지 한다며 사진을 보여주셨을 때 뜨악하고 소
름이 돋는 느낌은 아직도 그대로네요. 영화로 만들어져 있다하니 책을 읽고 나중에
저희 딸이 제대로 그 감동을 스스로 인지할 때 한번 보여줄까 해요. 교수님께서 말
씀하신 'Wild things'를 정말 본인이 느낄 때가 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요 ^^

그리고 칼데콧 메달의 부조 그림이 그림책에서 비롯되었다는 건 어제 첨 알았네
요...^^ 위 그림의 가운데 그림이 제겐 아직 어색한데 얼른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어
요.
칼데콧 수상작들을 보면서 각 책마다 담긴 역사, 정서, 지식...등을 음미하고 예술품
을 한데 모아놓은 박물관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 박물관이나 미술관
가는거 좋아하는데 이렇게 예술적인 책들이 있는 전시회에 오니 기분이 붕~뜨더라
구요. 그래서 칼데콧 수상작들을 마~니 구매했답니다..ㅋㅋ
(사실 어제가 제 생일이었는데 신랑이 제 생일 선물 사라고 카드 줬거든요. 그걸로
쓰~윽 그었어요 ^^)
세미나 후에 온라인 상에서만 뵙던 선생님들을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어
요. 그동안 궁금했던 분들을 직접 뵈었고, 유교전에서 자주 뵙던 표현맘님, 시우맘
님, 손수임 선생님을 다시 뵈어서 좋았어요. 노다지 동기인 지니님과 선배인 로사
님도 반갑구요. 다른 선생님들도 아이디로만 상상하다가 실제로 뵈니 다들 멋진 분
들이시더라구요.
어제 의외로 주신 선물, "Three Little Kittens"는 정말 그림이 예뻤어요.
아이랑 Nursery Rhymes를 들어볼 때 나온 노래라 약간 흥얼거리긴 했었는데 집
에 가서 보여주니 CD를 틀어놓고 노래를 또 부르더라구요. 그리고 Nursery
Rhymes보다 더 자세히 표현이 되어 있고 세마리의 아기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저희 딸은 정말 집중해서 잘 보더라구요. 먼저 Nursery Rhymes를 알고 있고 거기
에 예쁜 동화책을 보여주니 아이가 더 좋아하는게 보였어요. ^^ 작가가 사인한 페
이지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 주자 딸이 신기해 하더라구요.
다음 번에도 이런 수상작 전시회가 자주 열리기를 바라구요. 그 때에도 좋은 그림
책과 더불어 선생님들 다시 뵙고 싶어요. 어제 좋은 말씀 들어서 스트레스 싸~악
날아갔네요 ^^ 제게 좋은 선물이 되었구요.
설날 명절동안 아이랑 책 열심히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