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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아침 - 아들(42개월)의 Dr.Seuss 읽기
늦은 일요일 아침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에 눈이 번쩍...
“읽을 수 있는 거로 해야지 ...” 아버지가 말한다.
“나 읽을 수 있어요!” 아들이 말한다.
“I Wish that I Had Duck Feet" 아들이 제목을 읽는다.
그 책은 아직 안 읽어 준 책인데...
나도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다.
아들이 단어 단어에 힘주며 읽는다.
분명 손으로 꼭꼭 짚어가나보다.
아들이 읽는다.
아들이 진짜 읽는다.
(동영상으로 보니 would를 could로, think를 wink로 읽는다 ^^)
한글은 낫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어쩌다(?) 저렇게 읽게 됐을까?!!!
태어나면, 내 책을 열심히 읽어주리라 했던 다짐은 ......
일에 지쳐, 바닥에 펼쳐진 책표지만 거의 보여준것 같다.
그러면서 어느덧 아들은 30개월이 훌쩍 넘어버렸다.
세월이 너무 달린다.
그러던 어느날부턴가.... 아들이 변했다.
엄마의 일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6시가 다 되어 돌아오는 아들은...
엄마가 책을 안 읽어주면 잠을 안자겠다는 기세다.
얼렁뚱당 달래서 재우려해도 안 통한다.
꼭 책을 10권을 읽어주어야 잔다.
협상 끝에 얻어낸 숫자 10이다.
그렇지 않으면 밤샐것 같았다!!!
아들의 세계에서는 10이란 숫자는
충분하고 많다는 의미인것 같다.
그리고 자기도 7살 형들처럼...
제이와이 파닉스로 공부를 시켜달랜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준이는 공부가 아주 특별한 놀이쯤으로 생각되는가 보다.)
그래서 제이와이 파닉스 키즈 1, 2 DVD 틀어 줬다
책꽂이에 꽂힌 에반무어 비싼(?) 책도 막 꺼내 와
낙서 ... 아니지... 열심히 공부하신다 ... 휴~
우리집은 엄마의 직업 때문에 영어책만 많다.
노부영, 첫발견, JFR, 과학동화, Go Facts, JFR 등등 ..
대부분이 영어책이다.
이렇게 1년이 지난 지금
42개월 된 아들은 ...
최근 아빠가 사준 Dr. Seuss 하드커버 57권을
읽으려 한다 ...
엄마가 허리가 끊어져라 읽어주었던 노부영, 베오영도 아니고,
쉬운 JFR도 아니고 ....
아들이 어느날 ...
책꽂이에 꽂힌 57권의 하드커버 등을 쓰다듬으며...
“난 Dr. Seuss가 좋아!” ..... 한다 ^^
참 매력있는 책이다.
어떤 힘이 어린 아들에게 책을 혼자 읽을 수 있는
자신감을 준걸까!!!!!
분명 ...
책꽂이에 있는 수많은 쉬운 Level 1 리더(Reader)들 보다도
스스로 책을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우리 아들
"How Old Are You? 라는 아빠의 인터뷰(?) 질문에
동문서답하신다.
우리아들
쉬운 회화도 못하신다.
그런데 문뜩 문뜩 책에 나온 문장을 말하신다.
“Look, See the stripes on my shirt."
하며... 자기 티셔츠 팔소매를 가리킨다.
JFR 에 있는 문장이다.
지금 엄마는
아들이 언제 어떻게 영어로 말문이 틔일까하는
기다림과 함께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영어책 읽어주기가
어디까지 힘을 발할까 ...
지금 주니는 동생이 생겼다.
여동생(4개월)과 엄마의 사랑을 나누는 공부중이다.
모처럼 한가한 어느 일요일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