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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풀셋을 구매할때는 참 야심찬 계획을 세웠더랬죠... 셋트모임에 다녀왔을때도 의욕으로 충만했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나태해지는 저...
신종플루다 뭐다해서 겸사겸사 12월 방학을 하면서 유치원을 끊었더니 집에서 첫째와 둘째 다투고 노는거 챙기느라 정신없어 영어고 뭐고 없었네요. 겨울에 집에 있으면서 책도 많이 읽어주겠다고 전집도 여러질 들였었는데... 생각처럼 아이가 잘 따라주지도 않고...ㅠ.ㅠ
암튼 새로운 각오로 노다지 모임에 참석을 했죠.
강남점을 제대로 못찾아 교대역 나와서만 20분을 헤매다 결국 지각하고 말았어요.. 넘넘 아까운 시간들을 놓쳤지만 그 이후의 시간들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잘 들었네요.
강의 들으면서 제가 아이와 함께 놀았던 방법도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 뿌듯하기도 했네요..^^
울 아들은 올해 6살이긴 하지만 아직 49개월.. 곧 50개월 되는 장난꾸러기랍니다.
동영상은 커녕 카메라만 들이대도 눈을 이상하게 뜨거나 거부하는 지라 그냥 글로만 적어야겠네요.
노다지 강의 듣기 전이라 before고 뭐고 없이 그냥 CD 노래 많이 듣고 제가 따라부르면 아이가 책에 관심이 있어 보여주고 읽어주고 했네요. 그러다 어떤 상황에 예전에 읽었던 책 이야기를 하며 같이 놀아주었지요.
두 가지만 말씀 드릴게요.
1. Bark, George
노다지 강연때 손수임쌤이 간단하게 펠트(부직포)로 George와 Mother를 만들고 입 속에서 하나씩 동물을 꺼낼 수 있도록 역할극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아들과 제가 직접 역할극을 했답니다.
울 아들이 동물이나 공룡을 워낙 좋아라해서 맨날 '엄마, 우리 사자가 되어봐요' '치타가 되어봐요' '오늘은 엄마가 벨로키랍토르해요, 전 타르보할게요..' 뭐 이런식이거든요.
그래서 하루는 문득 생각이 나길래 "오늘은 우리 Bark, George 놀이하자. 네가 George 하는거야. 엄만 George's Mother고.... 자, Bark,George~" 하고 시작했더니 안그래도 동물놀이 하자고 네발로 기던 녀석이 갑자기 씩~ 웃으며 "Oink Oink" 하더라구요. 뭐 순서는 책하고 달라도 책에 있는 동물들 잘 기억하고 울음소리 내길래 오버해가며 "Oh, No, George. Pig's go Oink,Oink......." 뭐 이렇게 책에 있던 내용 기억나는대로만 해주었지요. 그래도 아들녀석 좋아하더라구요.
나중엔 제가 손에 장갑끼는 시늉을 하고 아이 가슴을 간지르며 "Down... Pulled out..."해가며 동물도 꺼내고 놀라는 시늉 하니까 까르르~ 웃고 넘아갑니다. 자꾸만 자꾸만 또 하라면서 다른 동물들 울음소리도 내요..."히히힝~ 히히힝~"하며 말이라고도 하고 "크어~~엉"하길래 그건 뭐냐니까 공룡이래요.. 그래서 공룡도 꺼내는 시늉하고 그랬지요... 한참 하더니 제대로 강아지 짖는 소리도 내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사람들 많은 Street 얘기를 잠깐 해주고 "Bark,George" 하니까 "Hello~" "Good Bye~" 하고 자기가 아는 인사말들을 막 늘어놓더라구요.
한번 하고 나더니 재밌었는지 몇번이고 또 하자고 해서 정말 오버해가며 아이랑 즐겁게 놀았네요. 한참 지난 후 다시 책을 보면 더 관심있어하고 잘 보더라구요.
2. The Old Alligator
Go Away Mr Wolf 책 뒤에 있는 action story예요. Go Away Mr Wolf 는 울 아들3살때쯤 영풍문고서 토요일마다 스토리텔링 했어서 몇 번 데리고 다녔었는데 그때 너무나 재밌게 읽어주시고 율동 동영상으로도 자주 접했던 책이라 아이가 반가워 하더라구요. 매번 따로 사줘야지 하다가 풀셋구매하며 이제서야 사줬네요..--;;
며칠 전 문화센터 영어수업에서 Gingerbreadman 이야기로 수업을 다 끝내고 마지막 시간에 고무찰흙으로 아이들과 직접 Gingerbreadman을 만들더라구요. 수업끝나고 다른아이들은 손에 자기가 만든거 고이 들고 나오는데 울 아들만 빈 손... 어딨냐고 했더니 선생님 말씀이 교실에서 버리고 가야하는거라며 다 뭉개버렸다네요.. 아마 이상하게 만들어서 맘에 안들었나봐요. 또래보다 소근육이 덜 발달했는지 좀 더뎌요. 특히나 같이 수업받는 아이들 대부분이 여자아이다보니....ㅋㅋ 마침 그날 둘째가 오빠 수업하는거 못 기다리고 칭얼대길래 바로 마트가서 칼라점토를 사들고 와서 조물락 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 아이랑 함께 다시 Gingerbreadman을 만들자고 했지요. 그리고 제가 만드는걸 보더니 아이가 하는말이 "엄마 정말 잘 만드네요. 저랑 친구들은 다 이상하게 만들었는데.. 우린 Gingerbreadman이 아니라 괴물을 만들었었거든요." 하는거예요. 아이는 늘 그렇듯 동물을 만들겠다고 이리저리 조물락 거리는데 코끼리를 만들기로 하다 바로 The Old Alligator 가 생각났지요. 제가 아무런 말없이 초록색으로 악어를 만들자 아이는 정말 악어같다고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말했죠. "이건 바로 Little Duck을 잡아먹은 Alligator야... 하면서 작은 오리도 네 마리 바로 만들어 악어 입 가까이에 두었죠. 아기 코끼리는 아들과 함께 만들면서 다리는 직접 만들어 보게 하고 아이에게 코끼리 역할을 시켰답니다. 제가 기억나는대로 문장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아이도 함께 참여하도록 했어요.아주 짧은 영어 문구니까 "Oops, Sorry old man" 이라고 잘 따라하더라구요. 그리고 코끼리가 밟을때 악어등을 손바닥으로 쿵~ 쳐서 아주 납작하게 만들어버렸지요. Flat 상태가 된거라고 하자 아들도 덩달아 손바닥으로 악어를 내리치며 납작해서 우스꽝스러운 모양이 된 악어를 보고 또 까르르 웃으며 좋아라 합니다.
악어랑 오리를 만든김에 "Five Little Ducks" 까지 하려 했더니 아들의 관심은 이내 사라지고 동물원을 만들자고 하는 바람에 그냥 다른 동물들 만들고 놀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아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는 중에 틈틈이 생각해서 영어책과 연결지어주는것도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게을러서 엄마표 교구랑 뭐 자료들 듬뿍 있는 거 알면서도 활용 한번도 못했는데, 그래도 이렇게라도 놀아주면 괜찮겠죠?
물론.. 이렇게 생각해서 놀아주려면 제가 책 내용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거... 그래서 조금씩 노력하려구요. 아직 노다지에서 배운거 제대로 써먹진 못했지만 그냥 제가 집에서 읽어주고 활용한거 후기로 짧게 올려봅니다.
내일 강의도 기대가 됩니다.
참.. 시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마무리 확실하게 해주셨음 좋겠어요.. 지난번 끝날때 만든 휴지심에 동물 그림 붙인거는 뭘 어떻게 활용하라는건지... 무슨 책에 나오는 동물들인지 잘 못들어서요.
집에 와서 아들에게 "엄마 이런것도 만들어왔다~" 하며 자랑했는데 "이게 뭐예요?"하고 관심갖던 아이가 "이거 어떻게 하는건데요?" 라고 물으니 할 말이 없더라구요...-.-;; "어떻게 하는건지는 엄마도 몰라.... 그냥 너구리야..."
둘째가 다 찢고 빨아대서 호기심은 금새 사라져버렸지만 좀 미안하더라구요.. 내일은 더 열심히 들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