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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아이가 글 읽을 줄 알아도 엄마와 함께 읽는 게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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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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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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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글 읽을 줄 알아도 '엄마와 함께' 읽는 게 좋아
- 20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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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는 아이들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어른의 입장을 강요하기보다 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져준다. 이런 동화작가들은 어떻게 자녀를 가르치고 있을까? 동화작가들의 자녀교육 이야기를 들어봤다.
Case 1 신연미
"아이가 글 알아도 엄마가 함께 읽어주세요"
신연미씨는 "엄마 생각대로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야단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마다 좋고 싫은 음식이 다르듯, 좋아하는 책이나 독서습관도 다르기 때문이다. 신씨도 딸 서현이(8)가 어느 날 갑자기 책 읽기가 싫다고 해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
"저도 남편도 책을 무척 좋아하는데 왜 아이는 책을 싫어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됐어요. 심지어 저는 유아교육을 전공했는데도 아이 마음을 몰랐던 거죠. 어느 날 아이가 우연히 어떤 책을 보더니 '엄마, 나 이 책 보고 기분이 좋아졌어. 책이 꼭 친구처럼 나한테 말을 걸어'라고 하더군요. 아이에게 맞는 책이 따로 있었던 거예요. 책을 읽기 싫어할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1~2권 찾아주세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글을 전부 읽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리는 게 좋다. 그림책을 볼 때는 그림을 같이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무의식중에 글자를 짚어가며 읽어주는 엄마들이 많은데, 그럴 경우 아이가 그림보다 글자에 더 집중해 그림책을 읽는 효과가 떨어진다.
"아이들 책은 대략 글이 50%, 그림이 50%예요. 그림책 작가들이 책을 만들 때 글보다 '그림을 이렇게 그려 달라'는 요구를 더 많이 할 정도로 그림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비가 내리는 그림에 '주르륵 주르륵'이라는 글이 써 있다면, 이는 '비가 주르륵 주르륵 내립니다'라는 긴 글 대신 '주르륵 주르륵'만 쓴 거예요. 그림과 글을 보고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해 보세요."
신씨는 일부러 아이에게 한글을 늦게 가르쳤다. 글을 알면 아이들이 그림보다 글에 더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또 독후감을 쓰라는 요구도 하지 않는다. 대신 서현이는 저녁이면 아빠에게 그날 책은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하기, 그림 등 아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책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는 독서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 '엄마와 함께' 책 읽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어요. 하루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돼요. 저는 세탁기를 돌리는 30~40분 동안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요.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같이 책을 읽고, 대화하고, 눈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Case 2 박정애
"독후감 강요하기보다 책에 대한 대화 나누세요"
박정애씨 역시 "거창한 독서교육 비법은 없다"고 말한다. 그저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조용한 환경을 만들고, 엄마가 먼저 책에 빠져든 것이 전부다. 집안 곳곳에 책을 놓아두고, TV를 껐다. 또 그녀는 아이들의 행동을 교정할 때 이야기를 활용했다.
2년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일이 바빠 아이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을 때 초등학교 3학년이던 딸 채연이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대찬 성격을 가진 채연이는 어느 날 따돌리는 아이들 중 한 명의 머리에 식판을 둘러엎었다. 학교에 불려간 박씨는 상대아이 엄마, 담임선생님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았다. 그 후 이 사건을 모티브로 '친구가 필요해'라는 동화를 펴냈다.
"당시 딸아이와 대화를 참 많이 나눴어요. 우선 친구를 원망하기보다 스스로 변해야 하는 점을 찾아보자고 했죠. 그 뒤 아이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등 스스로를 더 잘 살피게 됐어요. '친구가 필요해'라는 책을 쓴 뒤에 반 아이 모두에게 선물했죠. 친구에 대해 한 번씩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글쓰기 교육에서는 작가인 박씨도 어려움을 겪었다. 첫째 재현이(14)에게 일기나 독후감 쓰기를 지도하면서 맞춤법, 글씨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야단을 친 것이다. "특히 틀렸던 것을 또 틀리면 호되게 야단을 쳤더니 점점 글쓰기를 싫어하고 엄마한테 보여주기도 꺼렸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이런 일을 겪은 뒤 박씨는 둘째 채연이에게 글쓰기를 가르면서 먼저 칭찬을 많이 하고 맞춤법 등을 지적하는 것을 삼갔다. 덕분에 채연이는 지금도 글쓰기를 즐기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박씨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 공부보다 '애정표현'에 시간을 더 할애한다. 또 아이들의 공부스케줄을 짜주는 대신 '꿈 목록 만들기'를 함께 했다. 가장 하고 싶은 일 10가지를 적어보는 것이다.
"뭔가를 강요하기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이를 대화소재를 삼았어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큰아이와 '선생님이 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를 함께 고민하면서 자연스레 동기부여를 했어요.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아요."
박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대화를 많이 나눴다. '그래야 아이들이 사춘기를 호되게 겪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읽는 책을 항상 같이 읽는 등 노력을 많이 했어요. 같이 읽고 '엄마 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때?'라며 대화를 유도했죠.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느낌을 나누는 게 좋아요."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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